나는 크고 빠르고 강하다.


하지만 주인의 명령은 무조건이다.


주인이 명령하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가고, 멈춘다.


2미터가 넘는 거한이건 노인이건 여자뿐이건


시끄러운 아기라도 주인이 명령하면 태운다.




하지만 아주 가끔 나에게 덤비는 무모한 녀석이 있다.



나는 이 녀석들을 정말 좋아한다.



이 때만큼은 주인이 명령하기 전에 내 마음대로 결판을 낼 수 있다.


게다가 승부가 끝나면 쉴 수도 있다.



음? 아무래도 저 녀석도 한 판 붙고 싶은 모양이군



승부는 한 순간에 끝난다. 내 승리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들, 이기려는 기색이 전혀 없는 건 왜일까.


혹시 이 녀석들도 누가 시켜서 나에게 도전하는 건가.







[해설]


화자는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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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정모

번역 괴담 2017. 6. 4. 02:16

나는 어떤 온라인 게임을 한 적 있다.


처음 접했을 땐 혼자서 하루종일 퀘스트와 레벨링 뿐이었지만 


플레이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레벨도 높아지고 친구도 늘어나 게임하는 게 너무나 즐거웠다.



그러던 중, 특히 사이가 좋았던 두 친구와 정모를 하게 됐다.


나이대와 취미도 비슷해서 나는 정모에 참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정모 날.



나는 점심나절에 전철에 타고 집에서 좀 먼 다른 지방의 모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거기서 만난 다음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며 즐겁게 지냈다.



밤이 되어 슬슬 갈까 싶어서 이야기하려고 했다.



그 순간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딱 한 군데만 더 가자고 하기에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따라간 곳은 폐허가 된 빌딩이었다.



나는 어디로 가려고 한 거냐고 물었지만 두 사람은 대답이ㅣ 없었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두 사람 다 폐허 속으로 들어갔다.



나도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 '어딜 가려는 거야!'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모든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이 히죽히죽 웃으며 내 손을 잡은 것이다.


나는 이대로면 죽겠다 싶은 생각에 두 사람의 손을 뿌리치고 부리나케 도망쳤다.




두 사람이 쫓아오는지 뒤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리고 무사히 전철 역에 도착하고 마침 운 좋게 막차가 와서 거기에 탔다.


안심한 나는 문득 바깥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엄청난 표정으로 내 쪽을 노려보는 두 사람이 역 플랫폼에 서이ㅣㅆ었다.



만약 전철이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나는 그 날부로 그 게임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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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o^)/:2015/02/18(水) 13:40:52.80 ID:wY4oBNWw0.net



내가 초등학교때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 얘기야


아버지는 둘째고 큰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엄청나게 큰 빚을 져서 온 집안에 폐를 끼쳐서 절연당했다는 모양이야.


하지만 어머니 장례식이었기 때문에 그 때만큼은 얼굴을 내밀었다. 큰엄마도 같이 왔고.


나는 두 사람 다 처음 봤지만 큰엄마는 평범한 아줌마같은 느낌이었다.


큰아빠는 우중충한 분위기라 뭔가 기분 나빴다.



그리고 화장터에 가서 화장하고 다같이 젓가락으로 뼈를 모으는데




어쩌다가 그 때 큰아빠 쪽을 봤더니, 큰아빠가 할머니 뼈를 입에 넣는 순간을 봐 버렸다.




남에게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은 있었는지 눈만 돌려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다.


까득까득 씹어서 삼켰다.


약간 히죽거리는 걸 본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너무 무서웠고, 부모님한테 말하지도 못하고 지금에 이르지만


돌아가신 분(부모)의 뼈를 먹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예를 들어 큰아빠는 절연했지만 뼈를 먹어서 다시 연을 잇는다든가


지금도 계속 궁금한데 누구 아는 거 없어?





87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o^)/:2015/02/19(木) 00:46:04.74 ID:10ggavHJ0.net

>>868 


지방에 따라선 있어. '호네카미(뼈씹기)'라는 풍습. 씹어 삼키는 곳도 있어.


전쟁 전에는 일본 각지에 전해졌던 풍습이고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야.


죽은 사람의 뼈를 씹어서 돌아가신 분을 향한 애착이나 사모를 전하는 의미.


사람의 뼈를 먹으면 자기 몸의 나쁜 부분이 낫는다.고 전해지는 지역도 있어 (무릎 뼈를 먹으면 자기 무릎이 좋아진다)


유명한 예라면 카츠 신타로가 형인 와카야마 토미사부로의 뼈를 씹었더랬지.




고대에는 죽은 자의 살점을 먹는 풍습이 세계 각지에 있었어.


죽은 자의 혼과 가지고 있던 힘을 받아들여서, 자기 안에서 계속 살아간다, 는 정령신앙에 기초한 의식.


지역에 따라서는 집안을 잇는 상속자가 호네카미를 통해 선조의 혼을 받아들이고, 수호의 힘으로 삼는다, 는 곳도 있어.


호네카미는 화장 이후에 의식같은 형태로 전해진 거야.


위에 쓴 자기가 아픈 부분의 뼈를 먹으면 낫는다는 건 정령신앙이 진하게 남아있는 부분이야.


파푸아뉴기니에서는 타부족과의 싸움으로 죽은 전사의 뼈를 입에 물어서 용감한 혼과 정신을 계승하는 의식이 있어.


같은 의식이 야쿠자계에서 치러진적도 있어. Y구미 최고간부 T의 장례식에서 뼈를 꺼낼 때 간부가 T의 뼈를 입에 넣고 T를 향한 경애를 표하고 암살한 곳에 복수를 맹세했어.



큰아빠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야.






878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o^)/:2015/02/19(木) 02:04:25.05 ID:V6FZ0VZu0.net

>>868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런 충동이 드는 사람은 있는 모양이야.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너무 슬퍼서, 뼈를 먹으면 내 안에서 어머니가 계속 내 안에서 살아가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정말로 그럴 뻔했다는 사람을 봤어.



큰아빠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건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본능이 나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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