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온라인 게임을 한 적 있다.
처음 접했을 땐 혼자서 하루종일 퀘스트와 레벨링 뿐이었지만
플레이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레벨도 높아지고 친구도 늘어나 게임하는 게 너무나 즐거웠다.
그러던 중, 특히 사이가 좋았던 두 친구와 정모를 하게 됐다.
나이대와 취미도 비슷해서 나는 정모에 참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정모 날.
나는 점심나절에 전철에 타고 집에서 좀 먼 다른 지방의 모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거기서 만난 다음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며 즐겁게 지냈다.
밤이 되어 슬슬 갈까 싶어서 이야기하려고 했다.
그 순간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딱 한 군데만 더 가자고 하기에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따라간 곳은 폐허가 된 빌딩이었다.
나는 어디로 가려고 한 거냐고 물었지만 두 사람은 대답이ㅣ 없었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두 사람 다 폐허 속으로 들어갔다.
나도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 '어딜 가려는 거야!'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모든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이 히죽히죽 웃으며 내 손을 잡은 것이다.
나는 이대로면 죽겠다 싶은 생각에 두 사람의 손을 뿌리치고 부리나케 도망쳤다.
두 사람이 쫓아오는지 뒤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리고 무사히 전철 역에 도착하고 마침 운 좋게 막차가 와서 거기에 탔다.
안심한 나는 문득 바깥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엄청난 표정으로 내 쪽을 노려보는 두 사람이 역 플랫폼에 서이ㅣㅆ었다.
만약 전철이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나는 그 날부로 그 게임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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