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고 빠르고 강하다.


하지만 주인의 명령은 무조건이다.


주인이 명령하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가고, 멈춘다.


2미터가 넘는 거한이건 노인이건 여자뿐이건


시끄러운 아기라도 주인이 명령하면 태운다.




하지만 아주 가끔 나에게 덤비는 무모한 녀석이 있다.



나는 이 녀석들을 정말 좋아한다.



이 때만큼은 주인이 명령하기 전에 내 마음대로 결판을 낼 수 있다.


게다가 승부가 끝나면 쉴 수도 있다.



음? 아무래도 저 녀석도 한 판 붙고 싶은 모양이군



승부는 한 순간에 끝난다. 내 승리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들, 이기려는 기색이 전혀 없는 건 왜일까.


혹시 이 녀석들도 누가 시켜서 나에게 도전하는 건가.







[해설]


화자는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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