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쯤 전에 오랜만에 누나가 귀성해서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밤 늦게까지 하는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둘이 스테이크를 먹었다.


다 먹고 디저트나 시킬까 얘기를 하다가 맞은편 왼쪽에 빨간옷 입은 여자가 혼자 앉아있는게 보였다.


얼굴은 잘 안보였지만 나이는 아마 50 조금 전쯤.


펌이 들어간 긴머리의 멋부린 사람이었다.


그 사람 테이블에 딸기 파르페가 있는걸 보고 우리도 파르페를 시켰다.


파르페를 반쯤 먹었을 때쯤 그 여자를 봤더니, 파르페에는 거의 손을 안대고 계속 전화로 뭔가 얘기를 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파르페를 다 먹었는데도 그대로 바쁜 듯 오른손으로 메모를 적으며 왼손으로 뺨을 괴고 얘기를 하고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녹은 파르페가 주루룩 녹아내렸다.


"저렇게 녹았는데 먹을까?"


"업무 얘기중인거 아냐?"


"잘나가는 사장님일지도 몰라."


라고 소근소근 얘기 했다.


시간이 지나서 집에 가기 전 누나가 화장실에 들렀다. 난 자리에서 기다렸는데 누나가 뭔가 이상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저 사람 아까부터 얘기하고 있었잖아."


"엉 전화겠지."


"왼손에 아무 것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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