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3년쯤 전에 에이즈 환자가 처음으로 주목되기 시작했을 무렵 모 현의 병원에 에이즈 환자가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에는 환자 수도 적고 나랑 상관 없는 얘기다 싶어서 아무 신경도 안썼다.
그리고 반년쯤 지난 어느날, 여자친구랑 모 현에 드라이브를 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찍 돌아오게 됐다. 오는 중에 라디오 음악방송에서 '오늘 새벽 모 현 병원에서 에이즈 환자인 여성 두 명이 병원을 빠져나와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다면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 주세요. 치료법은 반드시 발견될 거예요.' 라는 방송이 나왔다.
에이 나랑은 상관 없는 얘기네 하고 서두르는데 현의 경계에 있는, 유령으로 유명한 그 터널을 지나온 직후 두 여자가 우산 하나를 쓰고 호우 속을 걷고 있었다. (걸어서 가기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그 후로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그 지방에
그 유명한
[Welcome to AIDS]가
떠돌이 시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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